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약 8개월간(2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그 전선에 있었습니다. 평창올림픽에는 무수하게 많은 디자인 제작물이 필요했고 그 제작물들은 모두 일관된 규칙에 의해 통일감있게 그려져야 했습니다. 그렇게 되기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매뉴얼 혹은 디자인 가이드라인 입니다.

어쩌면 지도는 한 번 보고 지나치면 다시 볼 필요 없는 것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못 읽으면 엉뚱한 곳을 헤매어야 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있으면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없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지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명감을 갖고 지도 디자인을 위한 매뉴얼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숙련된 평창올림픽 지도 디자이너가 됨과 동시에 노하우를 전수해야 하는 교육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언제 누가 지도를 만들게 되어도 그 것들이 전부 비슷한 느낌으로 그려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올림픽이 거의 끝난 지금, 우리는 지도 뿐만 아니라 지도 그리는 방법 또한 이해하기 쉬웠었기를 기도하고있습니다.